수잔이 태어난 지 18개월 되었을 때입니다. 의사가 심하게 튼 입술을 마취도 시키기 않은 상태에서 꿰매는 동안 나는 진찰대 위에서 수잔을 붙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국소 마취약을 주사하는 것이 마취약 없이 꿰매는 것 만큼이나 아플 뿐 아니라 조직이 뒤틀려 흉터가 남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 주려고 해보았자 18개월 밖에 안 된 아이가 뭘 알겠습니까? 과연 이 아이가 고통과 공포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이해했을까요? 내 딸이 백혈병에 걸리기 이전에 누군가 내 딸에게 방사선과 독한 화학요법을 사용하였더라면, 나는 분명 화를 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날이 왔을 때 나는 그것을 허락했을 뿐 아니라 자녀를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더 큰 것을 위해 적극적으로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까닭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할 때 종종 그 이유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을 당하는 까닭

하나님의 자녀도 여전히 고난 가운데 있음을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에 주는 것입니다(롬8:28)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을 당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고 새 창조물이 속에 있다 하더라고 여전히 옛 창조물의 요소가 안팎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물질적인 우주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창조의 법칙을 위반한다면, 하나님의 자녀일지라도 역시 고난이 이르게 되어 있습니다.

셋째로, 복음을 전하거나 주님을 위해 증언하거나 선을 행하다가 받는 고난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로 인해 받는 고난입니다.

넷째로, 옛 창조물 안에서 새 창조물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해산할 때 진통하는 것과 같은 고난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이 땅에 계실 때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한 면으로는 구속을 위해 고난 당하셨지만, 다른 한 면으로는 많은 밀알을 산출하기 위한 고난이 있으셨습니다. 전자에는 사람이 참여할 없지만, 고난의 둘째 방면, 즉 번성을 위한 고난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들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골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