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9:28-31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영광 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씀할 새

사복음서에는 하나님이 하늘로부터 소리로 직접 말씀하신 것이 세 번 기록되어 있다. 한 번은 주 예수님이 침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신 때이고(마 3:16-17), 한 번은 변화산상(눅 9:28-35)에서 이고, 한 번은 주 예수님이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 ”(요 12:24)라고 말씀하신 후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 번의 말을 하시게 된 유일한 원인은 주 예수님이 전적으로 십자가를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주 예수는 십자가보다 더 좋은 길을 택하시지 않았다. 그분의 침례받음은 십자가와 죽음과 매장을 선택하신 것이다. 변화산(變化山)에서도 그분은 십자가를 택하셨다. 주님은 변화산에서 곧장 승천하시지 않고 ‘장차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일’을 주의하셨다.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을 때 헬라인 몇이 그분을 뵈옵고자 했다. 사람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 때가 주님의 가장 영광스러울 때이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의 우러러 봄으로 인해 왕 노릇을 하지 않고 십자가를 택하셨다.주님은 굳게 한 얼굴로 예루살렘을 향하고, 방향을 조금도 바꾸지 않으셨다. 주님은 변화산에서 곧장 십자가로 가셨다.

누가복음 9장의 이 부분에서 우리는 주님이 어떻게 십자가를 택하시는지를 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변화산을 하나님의 왕국의 예표라 말한다. 그러나 주 예수님은 변화산을 하나님의 왕국이라고 말씀하셨다. 27절에서 밝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볼 자들도 있느니라”고 하셨다. 여기에서는 특별히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에 한 번 임하게 하신 것으로서, 주 예수님은 그 가운데 들어가 왕국 안에서의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다. 주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승천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분이 말한 것은 완전히 ‘장차 예루살렘에서 이뤄질 일’이었다. 그분은 전적으로 십자가를 선택하셨다. 주 예수님은 이때 부활하고 들림받는 단계에서 돌이켜 보신 것으로 영광 안으로 들어가는 노정(路程)의 이상을 매우 분명히 보신 것이다. 그 노정은 변화산에 있지 않고 다른 길에 있었다.

이 길은 창세 전에 정해진 것이지만 변화산 이전에는 그리 분명하지 않았다. 변화산의 대화를 통해 주님은 이 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임을 더욱 정확히 보셨다. 산에서 내려온 후에 주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하셨다. 누가복음 9장부터 23장까지 오직 한 노선, 즉 예루살렘에 가는 노선이 그려진다. 이 노선의 길은 변화산에서 대화하신 내용이다.

 주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주의하셨는가? 아니다.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장차 이뤄질 일인 십자가를 지는 것을 주의하셨다. 예루살렘에 간 것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변화산에서 하나님은 주 예수를 포함한 영광을 일부러 세상에 보이셨다. 이 이상(異象)에서 주 예수는 영광 안으로 들어가는 노선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임을 밝히 보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셨다(눅 9:51). 이사야는 그가 “얼굴을 부싯돌같이 굳게 하였”(사 50:7)다고 했다.